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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경제 지표 & 경제용어

금융위기의 지표, 장단기 금리차이

by 우기코기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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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차이란 무엇인가?장단기 금리차이가 좁혀지거나 역전이 되면 무조건 금융위기가 오는 걸까?

 

 

<1. 장단기 금리 차이란 무엇인가?>

 경제 관련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처음 들어본 단어들이 매번 튀어나온다. 모든 용어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핵심지표만 알아도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단기 금리 차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 금융위기와 RECESSION(경기침체)를 파악하는데 장단기 금리 차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뜻하며, 기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만기가 2년 미만인 단기 채권도 있으며, 만기가 10년~30년으로 긴, 장기 채권도 있다. 나라에서 책임을 질 테니, 채권 발행 당시 정한 기간까지 돈을 빌려달라는 개념이다.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장기 채권의 금리가 더 높기 마련이다.

 

 조금 더 쉽게 우리가 은행에서 가입하는 예금 & 적금도 비슷한 원리이다. 카카오 뱅크 예금상품을 한번 살펴보자.

 

카카오 뱅크 예금 금리

 

 위의 사진은 카카오 뱅크 예금상품의 만기 기간에 따른 이율을 조회한 것이다. 만기가 1개월로 짧은 예금의 경우 금리가 연 0.6%이며, 만기가 36개월로 길어지면 연 1.1%의 금리를 지급해준다. 워낙에 저금리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2020년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분명 만기가 길어지면서 더 높은 이자를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채권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단기채권의 금리보다 장기채권의 금리가 더 높기 마련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종종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장기채권의 금리가 오히려 더 낮고, 단기채권의 금리가 더 높아지게 된다. 나중은 모르겠고,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경제 주체들이 늘어난다고 해석을 해야 할까?

 

  1) 정상  상황 : 단기 금리 < 장기 금리

  2) 비정상 상황 : 단기 금리 > 장기 금리

 

<한국에서는 언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을까?>

 

한국에서는 IMF 위기 때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었다. 그 당시의 콜금리(단기금리), 장기금리(국고채 5년), 코스피 지수 세 가지를 그래프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다.

 

IMF 단기 금리 & 장기금리 & 코스피

 

 

 

 1997년 초반 콜금리(은행 간 단기 금리)는 장기금리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다가 8월부터 급격하게 치솟았다.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국은 IMF 위기를 맞았으며 그러면서 주가는 1997년 1월 대비 -57%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회복하기 시작한 시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8년 8월부터 콜금리가 장기금리(국고채 5년) 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코스피 지수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도 장단기 금리 차이가 '음'으로 갔었고 한국의 IMF와 유사한 흐름이었다.

 

<2. 장단기 금리 차이가 마이너스가 되면 무조건 '금융위기'가 오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를 하자면, 무조건 금융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단기 금리가 올라서 역전이 되는 경우

  2. 장기 금리가 낮아져서 역전이 되는 경우

 

이 두가지 경우 중에 더욱 위험한 것은 1번이다. 1번의 경우는 금융시장에 '이상', '문제'가 발생해서 단기적으로 현금을 급하게 찾는 현상이 급증하는 경우를 뜻하는 반면, 2번의 경우에는 서서히 경기가 침체되고 있고, 시장에서 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 & 2년만기 국채금리

 

위의 그래프는 미연준에서 조회한 그래프로, 빨간색 그래프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이고, 파란색은 2년 만기 국채금리이다. 둘 모두 2019년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10년만기 국채금리의 하락폭이 더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단기금리인 2년만기 국채금리보다 더욱 낮아지는 현상이 잠시 일어났다. 당시 금융위기의 신호가 아니냐며 여러 기사들이 경제뉴스를 뒤덮었었다. 하지만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았고 이후 다시 장기금리는 상승하였다.

 

번외로, 왜 당시 10년 물 국채금리는 하락했을까? 장기 금리는 이렇게도 표현을 할 수 있다.

 

※장기금리 = 단기 금리 + 경기

 

즉, 경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장 참여자가 많을수록 장기국채의 금리는 낮아진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게 되면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는 점차 벌어지게 된다. 

 

<결론>

1. 장단기 금리 차이는 현재 경기를 진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2.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고 해서 꼭 금융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3. 단기 금리가 오른 경우 :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높다.

4. 장기 금리가 하락한 경우 : 금융위기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기침체의 신호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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