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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 이야기

투자계절의 판단 23년 장기국채 매수는 적절한 판단이었을까?

by 우기코기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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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도 언제인가 부터 지속적으로 기사가 났다.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한 한국의 개미들의 매수금액이 엄청나다는 기사였다. 심지어 레버리지 상품인 TMF를 매수했다는 기사였다.

 보통 투자는, 남들이 많이하는 것을 했을때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속설이 있다. 난 분명 나의 기준을 갖고 판단했으며 장기채를 매수하였지만, 저런 기사를 볼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금방 언급한 속설 때문이였다.

 그렇다면 난 23년 3월 왜 장기채권 매수를 시작했으며, 과연 그 당시 판단은 현명한 판단이었을까?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판단할 것인가? 이번 글은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그당시 판단의 기준을 다시 점검하기 위함이다.

 

매수, 매도에 대한 판단은 투자계절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계절을 판단하는 것은 경기,물가,금리 세가지요인을 살펴봐야 한다. 경기를 판단할 것은 제조업 PMI가 가장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S&P500 fwd eps, OECD 경기선행지수, 고용지표를 추가로 볼 필요가 있다.

 

 

 

<경기>

제조업 PMI & 재고순환선

 

PMI INDEX

 

 

OECD 경기 선행 지수

 

Nonfarm payroll

 

위의 세가지 그래프 및 표는 모두경기지표를 나타내는 표이다. PMI지표는 23년 3월경에는 50이하에서 하락추세였고, 동일 시점에 OECD 경기선행지수도 100이하에서 최저치 수준이였다. 고용의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하락세였기 때문에, 23년 1분기를 기점으로 경기는 분명 '하락세' 였다고 판단할 만 하다. 하지만 의아한 것은 그 이후에 23년 분기 구간에서 다시 소폭 회복 또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구간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를 터치하고 내려왔다.

 

 

<물가>

물가지표 4가지 추이

주요 물가 지표라고 할 수 있는 CPI, CORE CPI, PCE, CORE PCE의 그래프다. 2022년 5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Federal Fund Rate & 10 yield US Treasury bond

23년 3월 경 정책금리는 아직 5%를 넘어가지는 않았고 4%대 후반인 상황이였다. 현재는 5.25%수준이며 앞으로 특이한 상황이 있지 않는한 더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23년 3월의 투자결정에 대한 평가 및 정책금리에 따른 투자 시점>

경기, 물가는 확실히 3월에 장기채권에 투자할 만 했다는 근거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책금리는 정점을 찍지는 않았으며, 분명 더 올릴 가능성도 다분했던 당시였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때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하락후에 투자했을 경우엔 어땠는지도 봐야할 필요가 있었다.

 

<CASE 1 : 2019년 경기침체>

위의 그래프를 보면, 2019년도부터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책금리는 2019년도 초에는 요지부동이였다. 2019년 중순 또는 후반부에 다다라서야 정책금리를 인하시킨 것을 볼 수 있다. 그사이에 10년물 금리는 3%에서 2%이하로 이미 떨어진 상황이였다. 정책금리의 정점 또는 하락을 확인하고 장기채에 투자했다면 전혀 재미를 보지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코로나 위기로 인해 수익을 올렸다면 그것은 운이였거나, 자산배분 투자를 한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역시나 같은 시기에 물가를 보면 조금 더 정답에 가까워 질 수 있다. 물가는 이미 2018년 6월을 정점으로 하락세인 상황이였다.

당시 제조 PMI도 같은 상황이다. 2018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이미 하락세였다. 결론적으로 정책금리는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계속 오르는 상황이였지만, 경기와 물가를 판단하고 정책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10년물 장기채에 투자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CASE 2 : 2008년 경기침체, 금융위기>

한가지 케이스를 더 보자면, 2008년 금융위기 시점이다. 이때는 정책금리가 떨어지고 나서 비로소 10년물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경기와 물가는 어떠했을까?

 

경기지표를 볼 수 있는 제조 PMI지표는 2008년 10월경 드라마틱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2008년 1분기에도 50 이하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경기하락세라고 판단할만 하다.

물가는 2008년 8월 정점을 찍고 하락하다가 디플레이션 구간으로 접어들게 된다.

 

경기와 물가를 보게되면 오히려 판단이 힘든 구간일 수 밖에 없다. 경기와 물가는 2008년 중순까지도 양호했기 때문이다. 정책금리 인하전 스스로의 판단으로 장기채권을 매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판단 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정책금리 인하시점에 맞춰서 장기금리를 샀다면 괜찮은 판단이었을 듯 하다.

추가로, 당시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2018년도 6월,7월부터 이상한 조짐이 보였다고 봐야 한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면, 정책금리 하락과 유사한 시점에 장기채물을 적극적으로 매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CASE 3 : 2014년 

 

14년 1월 : 10년물 금리는 정점인 3%를 기록하고 하락세

정책금리는 계속해서 저금리 유지

물가는 14년 4월즈음 최고점을 기록하고 14년 6월부터 하락세를 겪고 15년 1월 디플레이션

경기는 특이점이 보이지 않고 하락세이기는 하나, 14,15년 모두 50을 상회함. 결론적으로 경기는 큰 문제가 없는듯해보이지만 14년 하반기부터 디플레이션 구간을 몇달간 겪었다. 그러면서 장기금리도 2014년 1월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겼었다. 2014년에 장기채에 투자했다면 괜찮은 수익을 올렸을 것 같으나, 과연 가능했을까? 물가는 14년 6월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경기가 굳건한 듯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힌트가 됐을 수도 있겠다 싶다. 2014년 하반기부터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2014년 10월쯤엔 하이이르와 물가하락세를 근거로 10년물 금리에 투자할 수 있지만, 위에 표를 보면 그시점엔 이미 투자하기 조금 늦은감이 있기도 하다.

 

그 당시 장기채권 금리의 하락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결정적으로 FOMC 의사록 등을 통해 알 수 있었을 듯 하다. 2013년 2014년도에는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었으며, 양적완화 및 낮은 정책금리를 선행적으로 적용하여, 향후 잠시 디플레이션을 겪고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선것으로 보인다.

 

2014년은 뭔가 예측하기 쉽지 않은 구간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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