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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 이야기

물가연동채 작동원리 & 명목 채권 차이

by 우기코기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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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연동채권이란 무엇이고, 일반적인 채권과는 어떤점이 다른지 언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하기 전에, 자산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 두 가지로 나눌 필요가 있다.

 

[자산 인플레이션]

체감경기가 좋지 않지만 주식과 부동산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은 '자산'으로 분류가 되며 우리가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인플레이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소비자 물가지수 인플레이션]

뉴스나 중앙은행에서 이야기하는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소비자 물가지수에 대한 내용이다. 체감경기와 밀접하며, 통상적으로 2% 정도의 물가 상승률을 유지해줘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코로나 이후, 자산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산 경기와 실물경기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20/10/21 - [투자/투자 이야기] - 체감경기가 자산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

 

체감경기가 자산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

우리가 체감하는 경기와 자산시장에서의 경기는 왜 다르게 움직이는가?  뉴스에서는 실업률이 계속해서 올라가며, 자영업자들의 파산 그리고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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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지부진하던 실물 인플레이션이 적정선인 2%를 초과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매크로에 대한 공부가 부족할 때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실물 인플레가 일어나면 주식시장도 가격상승(인플레)이 일어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하지만 실물 인플레가 예상치보다 높은 경우에는 자산 가격은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던 경우가 많다.

 

위의 표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근간이 되는 상황별 유리한 자산군이다. 표에서 보다시피, 인플레이션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을 때는 물가연동 채권, 원자재, 이머징 채권이 유리하며, 인플레이션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때 오히려 주식이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측 상단에 있는 물가연동 채권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물가연동 채권 개요 및 정의

 

 - 물가연동 채권은 미국 독립전쟁 시, 군인들의 구매력 보존을 위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 채권의 액면가와 이자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재조정된다.

 - CPI(소비자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채권의 액면가가 연동돼서 움직인다.

 - 발행 시 정해진 표면이자율은 고정되어 있으며, 채권의 액면가가 오르면 이자 금액도 올라간다.

 - CPI가 떨어지면 채권의 액면가도 줄어들고, 이자도 줄어든다.

 

 

물가연동채 도식화 설명(출처 : 미래에셋 대우)

출처 : 미래에셋대우

 

 

명목 채권과의 차이

물가연동 채권과 명목 채권에 대한 차이를 논하기 전에, 명목 채권에 대해 분명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명목 채권에 대한 이전 글 참고

2020/12/09 - [투자/투자 이야기] - 채권 이야기[채권 수익률, 할인율, 가격 변동, 표면금리, 시장금리]

 

물가연동 채권 와 명목 채권이 다른 점은 딱 하나이다. 액면가가 변하냐 안 변하냐의 여부이다. 명목 채권은 처음 발행된 채권의 액면가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물가연동 채권은 액면가가 인플레이션에 따라 변한다. 시나리오별로 한번 살펴보자.

 

1. 명목 채권

명목 채권의 경우는 명목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2. 물가연동 채권 (명목금리 하락 + 인플레이션율 하락)

물가연동 채권의 경우에도 기본은 '채권'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명목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의 가격은 오른다. 다만,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받아,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진다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 디플레이션 위기에 대표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3. 물가연동 채권 (명목금리 유지 + 인플레이션율 상승)

물가연동 채권이 대표적으로 많이 오르는 시나리오이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4. 물가연동 채권 (명목금리 하락 및 0%대 유지 + 인플레이션율 상승)

현재 21년 상반기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되는 양적완화로 인해 0%대 명목금리는 유지되고 있다. 그 와중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2%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물가연동 채권의 가격이 높게 치솟는다.

 

직접 백테스트를 해보자

위의 상황은 이론적 상황이다. 디플레이션 위기라고 해도 인플레이션이 얼마큼 내려갈지, 명목금리가 내려가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실제상황은 다를 수 있다. 다음은 코로나 위기 기간에 포트폴리오별 자산 증감 현황을 나타내는 표이다.

파란색 : S&P 500에 100% 투자

빨간색 : S&P 500 60% + 명목 채권(TLT)

노란색 : S&P 500 60% + 물가연동 채권(LTPZ)

※리밸런싱 : 분기별 리밸런싱

S&P500에만 투자한 파란색 그래프의 경우 3월의 낙폭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최대 손실률은 -19.4%에 달한다. 하지만 명목 채권과 함께 투자한 빨간색 그래프의 경우, 최대 손실률은 -5.7% 수준으로 비교적 코로나 발 위기를 무난하게 넘겼다. 2020년 연말 기준으로 오히려 연평균  수익률 21.7%로, S&P500에만 투자했을 경우보다 높았다.

 

재밌는 부분은 물가연동 채권과 S&P500을 함께 투자한 노란색 그래프이다. 최대 손실률은 -11% 수준이다. 명목 채권을 섞은 포트폴리오보다는 손실률이 높았지만, 그냥 주식에만 투자한 경우보다는 훨씬 손실을 헷지 해줬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코로나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의 샹승으로 인해 2020년 연말 CAGR(연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22.5%로, 세 가지 포트폴리오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정리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면서 실질가치가 하락하는 보통의 명목 채권과 달리, 물가연동 채권의 실질 가치는 꾸준히 유지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이자 또한 따라 증가된다.

 

물가연동 채권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명목 채권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는데, 정해진 한계치라고 하는 것이 없다. 상방이 열려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명목 채권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연동 채권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는 하지만, 그 한계치라는 것은 정해져 있다.

※물가는 어디까지 치솟을지 알 수 없는 반면, 금리의 하락은 0%까지가 사실상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물가연동 채권에 대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물가연동 채권이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보호해 준다는 점이다.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은 일반 명목 채권 수익률에 반영이 된다.

 

올웨더 전략에서는 경제 환경을 4가지의 서로 다른 국면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해당하는 환경마다 잘 작동하는 자산들을 할당했고, 각 환경마다 동일한 비중으로 위험을 분산시켰다. 물가연동 채권은 경제성장률이 시장기대치보다 낮을때,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기대치보다 높을때에도 유리한 자산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인 자산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또한, 가장 미국 물가채권의 경우, 디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하여 물가가 떨어지더라도 만기시 원금은 보장이된다. 이점이 미국 물가연동채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꼭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아니더라도, 주식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일 수 있다. 다만 이론적으로 이해하기가 조금은 난해할 수 있으며 백테스트가 꼭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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