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한국의 장기국채 금리는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요? 둘간의 상관관계와 한국은행의 스탠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기사 헤드라인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은행도 급히 국고채 매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국채금리와 한국의 국고채 매입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기사 헤드라인만 보면 마치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인상과 한국 국채 매입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처럼 쓰여 있다. 하지만 저 둘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기사 내용을 조금 더 읽어보면 '미국발 채권 금리 불안의 국내 파급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적혀있다. 이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미국발 채권 금리 불안이란?
미국의 10년물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이 미국 주식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에도 현재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10년 물 국채 금리가 오르는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고 시장이 판단을 했고, 기업의 실적보다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빨라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주식시장에 덮쳤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충격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확실히 좋게 나오고 각종 경기지표들이 호조로 발표될 때까지 한동안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이라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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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급등하게 되면 국내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한국은행은 이러한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장기금리로 인해 시장이 발작을 했기 때문에, 한국도 그러한 일이 벌어질까 봐 선제적으로 국채 매입을 할 것을 보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를 한번 살펴보자.
실제로 한국의 10년물 금리는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상승한 속도만큼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9%를 넘어 2.0%에 육박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약 100조 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은행도 양적완화를 하는 것일까?
혹자는 한국은행도 미연준처럼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총재는 국채의 수요와 공급이 일시적으로 불안할떄에 금리 급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채 매입 수준이 양적완화를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환율?
이번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의 국고채 매입 기사가 난 후, 환율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외화유출이 심해질 것이고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은 원화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달러 환율은 최근 1년 평균 환율보다 낮은 상태이며 국고채 매입 규모가 아직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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